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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청춘보고서

카테고리 없음

by 읽어야 산다 2017. 5. 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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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오랜만에 탔는데 옆에 앉은 20대후반으로 보이는 남자에가 쉬지않고 통화 중이다 요즘 웬만해선 무제한 통화이기 때문에 그놈은 부담없이 쉬지않고 통화하고 있다 너무 시끄러워 미치겠다 난 지금 솔직히 통화할 사람이 없어 통화를 못하고 있는데 그놈은 계속 통화를 한다 어쩔 수 없이 통화 내용을 듣는다 도대체 요즘 젊은 분들은 무슨 내용의 통화를 하는지 듣기로 했다 그래서 최대한 좋은쪽으로 생각하고 내 몸을 오히려 그놈 옆으로 가까이 했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대화를 하는 지 듣기로 했다 엿들은지 10분 째 난 계속 웃음이 나온다 결론을 말하자면 내용이 없다 아무 쓸데없는 통화를 사내놈새끼가 계속 말만하고 있다 정말 웃기는 놈이다 도통 내용이 없다 가끔씩 여자 얘기하다가 군대 얘기하다가 도통 내용과 주제가 없다 내가 더 가까이 엿듣기 시작했다 그놈은 더욱더 나를 멀리 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재미 있어 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내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그놈이 내눈치를 본다 고통이 내게 다가 왔을 때 오히려 즐기고 그 고통이라는 놈에게 다가 갔는데 별거 아니다 내가 다가가니까 그놈은 오히려 도망간다 놀라운 깨달음이다 난 계속 엿듣기 시작했고 그놈의 대화는 더더 내용이 없고 가끔은 그놈이 남자인지 의심을 했다 게이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도저히 남자가 할 수없는 목적없는 대화는 나를 더욱 재미 있게 했다 그놈은 굉장히 의존적이 놈이 분명하다 계속해서 통화도 모자라는지 카톡도 함께 하며 통화를 한다 동시에 두가지 일을 한다 분명 게이가 확실하다 난 더 가까이 엿들었다 이번엔 배고프다며 푸념하더니 또 여자 얘기하더니 친구한테 연애관련 쓸데없는 조언을 한다 여친이 없는 건 확실하다 약간은 불쌍하다 아무리 봐도 게이스럽다 마른체형에 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이다 목소리는 하이톤의 듣기 싫은 저음이다 굉장히 듣기 싫은 저음 그 느낌 아는 가? 완전 짜증 난다

삼촌의 조카 보러 간다고 한다 그래서 집에 있던 색이 바랜 도라에몽 인형을 검정색 비닐봉지에 담아서 의자 밑에 두었다 내가 딱보니 돈이 없어 최대한 준비한 선물이다 또 불쌍하다 내용을 듣다보니 이제는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리고 10분마다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여자친구 있으면 좋겠다' 그순간 정말 마음이 찡했다 이제는 그놈을 위해 기도를 했다 그놈 여친 생기게 해달라고 알고보니 교회도 다닌다고 한다 어디 교회를 다닐지 고민이라고 한다 교회 다니는 이유는 여자친구가 목적이라 한다 결국 여자친구다 정말 불쌍한 친구가 이건 국가가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 20대후반 인데 여친이 없어 동성과 통화를 62분 째 계속하고 있다 남들이 봤을 땐 미친놈이지만 내가 봤을 땐 현재 대한민국 청년들의 모습을 정확히 보여주고있다 나는 그놈을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놈은 그냥 푸념하며 계속 통화 한다 핸드폰은 아주 오래된 아이폰이다 액정은 깨졌으며 누르는 손톱은 더럽게 길었고 검정 떼가 가득했다 핸드폰을 살 당시 유행을 좇는 생각에 비싼 아이폰을 산 것 같다 현재 핸드폰을 바꾸고 싶지만 아직 할부가 많이 남은 것 같다 그래서 오랜된 아이폰을 쓰는 것 같은데 불쌍하다 자세히보니 이어폰 끝은 스카치테이프로 돌돌말아 놨다 접촉불량인가 보다 그냥 하나 사지 이어폰 얼마 안하는데 정말 불쌍하다 최대한 나름 꾸민 것 같은데 솔직히 거지 같다 5분 정도 정적이 있은 후 또 다른 친구한터 전화를 건다 그 친구에게 말도 안 되는 대화를 시작한다 상대방 친구도 어이없다는 듯 그놈의 조언을 듣는다 2분도 안 돼서 전화를 끊는다 주일날 보자고 하며 꽤나 신실한척하며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계속 제주삼다수를 벌컥벌컥 마신다 이마트에 가면 300원이면 살 수 있는 제일 싼 음료를 가장 비싼 루왁커피 마시듯 마신다 정말 돈이없지 가오가 없는 놈은 아니다 벌써 논산을 지난다 50분 후면 난 시골에 도착한다 난 그놈의 통화내용을 들으며 2017년 늙은청년들 비애를 직접적으로 들었다 정치인들이 알아야 할텐데 19대 대선이 5일 남았다 이글이 이번 대통령에게 전해 졌으면 한다 그놈은 불안한지 계속 카톡을 한다 귀에는 고장난 이어폰을 꽂은 채,   도라에몽은 애써 검정비닐봉다리 밖으로 머리가 튀어 나왔다 불쌍한 그놈, 앞으론 청년을 위해 기도 하겠다 청년들을 위해 복지정책이 나와야 한다 그들은 죽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은 청년의 자리가 없다 그들을 살리자 우리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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